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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는 '금요일 브런치'라는 문화가 따로 있습니다 — 보급형과 고급형, 직접 먹어봤습니다 브런치라는 단어가 처음 만들어진 건 1890년대 영국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늦게 일어나 아침과 점심을 한 끼로 해결하는 식사 방식이 193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대중적으로 퍼졌고, 지금은 전 세계 어디서나 브런치를 파는 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그런데 두바이에서는 이 브런치가 조금 다른 형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요일이 아닌 금요일에, 호텔과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일종의 소셜 이벤트로 말이죠. 현지에서는 그냥 "프라이데이 브런치"라고 부르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단순히 금요일에 먹는 브런치 정도로 생각했다가 직접 경험해보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큰 오산이었는지 알게 됐습니다.왜 두바이에서 브런치가 금요일에 열리는가배경을 알면 이해가 빠릅니다.UAE의 주말은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 2026. 3. 11.
스타트렉 비욘드를 두바이에서 봤습니다 — 화면 속 미래 도시가 전부 제 동네였습니다 영화관에서 스타트렉 비욘드를 보다가 황당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스타베이스 요크타운의 웅장한 전경이 화면 가득 펼쳐지는데, 어딘가 낯이 익은 겁니다. 낯익은 정도가 아니라 출근길에 매일 지나치는 건물이 화면에 떡하니 나왔습니다. 메트로 정거장까지 보이는 순간에는 저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저거 두바이잖아"가 튀어나왔습니다.주변 관객들 중에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두바이에 사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저스틴 린 감독의 스타트렉 비욘드 속 스타베이스 요크타운은 세트장에서 만들어낸 상상 속 공간이 아니라, 두바이 실제 건물과 거리를 촬영한 뒤 이를 토대로 재구성한 가상의 미래 도시였으니까요.두바이 관광청이 직접 촬영지를 공개했습니다두바이 관광청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스타베이스 요.. 2026. 3. 11.
사우디아라비아가 비자 비용을 대폭 올렸습니다 — 저유가 시대의 궁여지책인가, 새로운 수익 전략인가 중동에 살다 보면 주변 나라 소식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관련 정책 변화는 UAE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사우디에서 발표한 비자 비용 인상 소식이 딱 그런 경우였습니다.젯다의 알살람궁에서 부국왕 겸 왕세제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가 주재한 주간 각료회의에서 비자 비용 및 일부 교통 범칙금을 대폭 올리는 안이 공식 승인됐습니다. 재정부와 경제기획부가 공동으로 권고한 이 방안은 히즈리력 새해인 1438년 1월 1일, 서력으로는 2016년 10월 2일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갑니다.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꽤 화제가 됐는데, 내용을 보면 그냥 넘길 수준이 아닙니다.새로운 비자 비용, 얼마나 올랐나먼저 방문자 비자 이야.. 2026. 3. 11.
아부다비에서 리와 오아시스까지 — UAE 통치가문의 고향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UAE에 살면서도 한동안 리와라는 이름을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아부다비 남쪽 어딘가에 사막이 있고, 오아시스가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이 지역이 단순한 사막 관광지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오늘날 UAE를 이끄는 두 통치가문의 뿌리가 바로 이곳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언젠가 직접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길을 달렸습니다.리와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짚고 넘어갑니다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가장 넓고 가장 부유한 곳이 아부다비입니다. UAE 전체 영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부다비는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뉩니다. 수도이기도 한 아부다비 도시, 녹색 자연의 도시로 불리는 알아인, 그리고 사막과 에너지의 땅 알가르비아입니다. 알가르비.. 2026. 3. 10.
아부다비 쇼핑몰에서 1만 5천 년 전 맘모스를 만났습니다 — 마리나몰 울리 맘모스 화석 직접 보고 왔습니다 아부다비에는 꽤 오래된 쇼핑몰이 하나 있습니다. 2001년 3월에 문을 연 마리나몰입니다. 개장 당시만 해도 아부다비에서 손꼽히는 대형 쇼핑몰이었지만, 이후 알와흐다몰, 야스몰, 더 갤러리아 같은 새로운 쇼핑몰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규모 면에서도 밀리고, 무엇보다 "오래된 쇼핑몰"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기 시작했습니다.마리나몰 측도 이걸 모를 리 없었겠죠. 2015년 하반기부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변화들을 하나씩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1월 초에는 대관람차 마리나 아이가 정식 운행을 시작했고, 한 달 뒤인 12월 초에는 마리나 타워 앞 공간에 새로운 전시물이 공개됐습니다.그 전시물을 보러 직접 다녀왔습니다.먼저 힌트를 드리자면 — 쇼핑몰 안의 동물들마리나몰이 뭘 들여놨는지 이야기하기 전에, 비슷한 사례를.. 2026. 3. 10.
아부다비 마리나몰에 대관람차가 생겼습니다 — 마리나 아이, 낮과 밤 두 번 타봤습니다 한 달 전쯤 마리나몰을 들렀을 때였습니다. 쇼핑몰 한편에 "커밍 쑤운(Coming Soon)"이라고 적힌 광고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관람차가 들어선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냥 흘려보내기엔 묘하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리나 아이(Marina Eye)라는 이름의 대관람차가 정식으로 운행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이름에서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런던의 랜드마크인 런던 아이(높이 135m)에서 착안한 대관람차입니다. 규모는 그보다 훨씬 작지만, 컨셉 자체는 그대로 가져온 셈입니다. 마침 마리나몰 근처에 볼일이 있었고, 눈앞에 있는데 그냥 지나치기가 아깝더군요. 호기심을 못 이기고 표를 끊었습니다.두바이 아이라는 더 큰 계획이 있습니다마리나 아이 얘기를 하기 전에, 잠깐 두바이 이야기.. 2026.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