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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결말 (마동석 명대사, 천만 관객, 좀비물) 잊혀지면 안되는 한국영화#19 좀비 영화가 과연 한국에서 통할까? 2016년 개봉 전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부산행은 1,15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좀비물의 역사를 완전히 다시 썼습니다. 저도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는데,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몰입감이 강렬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다가오는 지금, 다시 보니 왜 이 작품이 레전드로 남았는지 더 확실하게 와닿았습니다. 마동석이 보여준 전사의 모습부산행의 핵심 캐릭터 중 하나인 상화(마동석 분)는 단순한 힘센 남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임신한 아내 성경(정유미 분)을 끝까지 지키려는 남편이자,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여기서 리더십이란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순간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행동력을.. 2026. 3. 7.
집으로 (할머니 사랑, 유승호 연기, 시골 배경) 잊혀지면 안되는 한국영화#18 영화 한 편이 개봉관을 한참 떠났는데도 계속 입소문을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2002년 당시 20대 초반이었는데, 주변에서 "집으로 봤어? 진짜 좋더라" 하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그때는 '이런 조용한 영화가 뭐가 좋다고 저렇게 난리지?' 싶었습니다. 화려한 액션도 없고, 유명 배우도 없는 영화에 제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언급하더니, 결국 영화제에서 상까지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궁금해져서 극장을 찾았고, 보고 나서는 왜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말 없는 할머니와 철없는 아이, 그 사이의 온도차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엄마의 사정으로 시골 외할머니 집에 맡겨진 도시 소년 상우(유승호)가 게임기와 패스.. 2026. 3. 7.
영화 괴물 (CG기술, 가족서사, 사회비판)잊혀지면 안되는 영화#17 솔직히 저는 2006년 당시 '괴물'이라는 제목만 보고 용가리 같은 B급 괴수 영화를 떠올렸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낯설었고, CG 기술도 아직 할리우드에 한참 못 미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극장에서 처음 한강변 습격 장면을 봤을 때,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괴물이 백주대낮에 한강 둔치를 질주하는 장면은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그 순간부터 이 영화가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를 다시 들여다보니, 성공 이유는 단순히 볼거리를 넘어서 기술·서사·사회 비판이라는 세 축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영화 CG 기술의 전환점이 된 순간영화 '괴물'이 개봉하기 전까지, 한국 영화에서 CG는 대체로 어색한 영.. 2026. 3. 5.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연출, 이영애 명연기, 복수 3부작) 잊혀지면 안되는 한국영화절한 금자씨 (박찬욱 연출, 이영애 명연기, 복수 3부작) 잊혀지면 안되는 한국영화 #16 솔직히 저는 이영애 배우를 보면서 '섹시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이 고양이상에 가까웠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친절한 금자씨를 처음 봤을 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짙은 아이섀도와 붉은 립스틱으로 무장한 그녀의 모습은 제가 알던 단아한 이미지와는 완전히 달랐거든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마지막 작품인 이 영화는 2005년 개봉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국 스릴러 영화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니 당시에는 몰랐던 연출의 깊이와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박찬욱 특유의 미장센과 복수 서사 구조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보면 '미장센(Mise-en-scène)'이라는 영화 용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여기서 미장센이란 화면 구성, 조.. 2026. 3. 4.
과속스캔들 재해석 (코미디, 가족영화, 박보영) 잊혀지면 안되는 한국영화#15 과속스캔들이라는 제목만 보고 성인용 영화라고 오해하신 분 계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제목이 주는 야릇한 뉘앙스 때문에 처음엔 선뜻 극장에 가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제목의 '스캔들'은 전혀 다른 의미였습니다. 36세 독신남이 하루아침에 22살 딸과 6살 손자의 아빠이자 할아버지가 되는, 그야말로 인생 최대의 '스캔들'을 다룬 작품이었으니까요. 2008년 개봉 당시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이 영화를, 제가 20대 중반이었던 그때와 지금 다시 보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미혼모 소재를 코미디로 풀어낸 과감한 시도일반적으로 미혼모를 다룬 영화라고 하면 무겁고 슬픈 휴먼드라마를 떠올립니다. 실제로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미혼모는 사회적으로 .. 2026. 3. 3.
김종욱 찾기 리뷰 (첫사랑 환상, 공유 임수정, 로맨스 코미디) 잊혀지면 안되는 한국영화#14 2010년 개봉한 는 국내 로맨틱 코미디 중에서도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은 작품입니다. 공유와 임수정이 첫사랑을 찾아 헤매다가 서로에게 빠지는 이야기인데, 저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이게 정말 가능한 이야기일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비슷한 경험을 직접 하고 나니 이 영화가 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는지 이해하게 됐습니다. 첫사랑이라는 환상과 현실 속 인연 사이에서 흔들리는 도시인의 솔직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첫사랑 환상이 만든 10년간의 정체영화의 주인공 서지우는 10년 전 인도 여행에서 만난 김종욱을 잊지 못합니다. 뮤지컬 무대 감독으로 나름 성공한 삶을 살지만, 다른 남자들과의 관계는 번번이 무산됩니다. 저도 스릴러나 느와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제 블로그를 보니 .. 2026.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