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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야기

아부다비에도 미슐랭 가이드가 생겼습니다 — 미슐랭 가이드 아부다비 2023, 어떤 식당들이 이름을 올렸나

by sharpjini 2026. 3. 27.

 

두바이에 이어 아부다비까지 왔습니다.

올해 6월 처음으로 미슐랭 가이드 두바이 에디션을 발표한 지 5개월 만인 11월 10일, 에미레이츠 팰리스에서 미슐랭 가이드 아부다비 2023 에디션 발표식이 열렸습니다. 아부다비 관광청과 손잡고 진행된 이번 발표로 UAE는 프랑스 양대 미식 가이드인 고에미요와 미슐랭 가이드가 모두 진출한 나라가 됐습니다.

이제 UAE에서는 미슐랭 스타 셰프가 운영한다는 홍보 문구 대신, 고에미요와 미슐랭 가이드가 직접 선정했다는 말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합쳐 UAE 전체가 세계 미식 지도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 한 해가 됐습니다.


두바이 에디션과 비교하면 규모 차이가 납니다

두바이 에디션이 69개 식당을 평가해 등급을 매겼다면, 아부다비 에디션은 42개 식당이 참여했습니다.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아부다비가 첫 에디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계속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3스타와 2스타는 없었습니다

두바이 에디션에서 3스타가 없었던 것처럼, 아부다비도 3스타 식당이 없었습니다. 두바이에서 2스타 식당이 두 곳 나왔던 것과 달리, 아부다비에서는 2스타 식당도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최고 등급은 1스타였습니다.


1스타를 받은 세 곳

아부다비 첫 에디션에서 미슐랭 1스타를 받은 곳은 세 곳입니다.

99 스시 바 앤 레스토랑은 알마르야 아일랜드 포 시즌스 호텔 내 갤러리아에 자리한 컨템포러리 일식 레스토랑입니다. 탈레아 바이 안토니오 구이다는 에미레이츠 팰리스의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이고, 학카산도 에미레이츠 팰리스 내 중식 레스토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5년 전쯤 99 스시 바를 한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같은 컨템포러리 일식 계열인 주마와 비교했을 때 분위기와 맛이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었는데, 이번에 1스타를 받으면서 이전과는 달리 예약이 쉽지 않아질 것 같습니다.

99 스시 바는 아부다비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0년 9월 두바이에도 진출했습니다. 어드레스 다운타운 저층부에 부르즈 칼리파와 두바이 분수쇼가 잘 보이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부다비에서 먹어본 분들이라면 두바이 버전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빕 구르망 —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음식

빕 구르망은 3코스 기준 약 250디르함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식당을 선정합니다. 아부다비 에디션에서는 네 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알마이야스는 알마르야 아일랜드 갤러리아 몰의 레바논식 레스토랑입니다. 베이루트 수 메르는 사아디야트 아일랜드 소울 비치에 자리한 레바논식 레스토랑이고, 오토로와 타잘은 모두 알까나 마리나 사우스에 있습니다. 오토로는 컨템포러리 일식, 타잘은 지중해식입니다.

직접 가본 곳은 없지만, 알까나에 있는 두 식당이 특히 눈에 띕니다. 알까나는 아부다비에서 최근 조성되고 있는 신흥 개발 지역으로 아직 완전히 개장하지 않은 곳입니다. 그 미완성 상태의 지역에서 두 식당이 빕 구르망에 이름을 올렸다는 건 앞으로 이 지역이 아부다비의 새로운 미식 명소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셀렉티드 — 스타는 없지만 놓치기 아쉬운 곳들

셀렉티드는 스타나 빕 구르망에는 들지 못했지만 미슐랭이 주목한 식당들입니다. 아부다비 에디션에는 35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프랑스식, 이탈리아식, 레바논식, 일식, 인도식, 중식, 태국식, 지중해식, 라틴 아메리카식까지 국적이 다양합니다.

개인적으로 가본 곳 중에서 기억에 남는 곳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카페 제임스는 림 아일랜드 샴스 부티크에 있는 컨템포러리 레스토랑입니다. 커피 한 잔 마시러 들렀던 게 전부라 요리에 대한 인상은 없지만, 사장님이 한국분이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야스몰에 한식당을 열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오크 룸은 개인적으로 아부다비에서 가장 좋아하는 호텔인 아부다비 에디션에 있는 스테이크하우스입니다. 아부다비 에디션은 중동지역 최초의 에디션 호텔로, 호텔 자체의 분위기가 아부다비에 있는 다른 대형 럭셔리 호텔들과는 결이 다릅니다. 그 호텔 안에 있는 오크 룸도 비슷한 감각으로 운영됩니다.

주마 아부다비는 브런치를 먹으러 몇 번 찾아갔는데, 한번은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마주쳤습니다. 식사 중에 당시 왕세제였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UAE 대통령 일행이 조용히 들어왔습니다. 특별한 경호 프로토콜도 없이 그냥 일반 손님처럼 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있다가 주변 사람들이 뒤늦게 알아채는 장면이었습니다. 셀렉티드 등급보다 그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있는 식당입니다.


특별상 세 부문

미슐랭은 이번 아부다비 에디션에서도 세 부문 특별상을 시상했습니다.

영 셰프 어워드는 탈레아 바이 안토니오 구이다의 루이지 스팅가가, 소믈리에 어워드는 주마 아부다비의 마를론 누케가 받았습니다. 웰컴 서비스 어워드는 셀렉티드에 이름을 올린 리 베이루트 팀이 가져갔습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함께 보면

두바이와 아부다비 두 에디션이 모두 나온 지금,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학카산은 두바이와 아부다비 두 지점 모두 1스타를 받았습니다. 주마는 두바이에서 셀렉티드, 아부다비에서도 셀렉티드로 두 도시에서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부다비가 첫 에디션이라 두바이보다 등급을 받은 식당 수가 적고 최고 등급도 1스타에 머물렀지만, 매년 발표가 이어지면서 등급 변동과 새로운 식당 추가가 계속될 것입니다. 내년 아부다비 에디션에서 어떤 식당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거나 등급이 높아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미슐랭 가이드 아부다비 2023 요약

  • 발표일: 2022년 11월 10일, 에미레이츠 팰리스
  • 평가 식당 수: 42개
  • 3스타·2스타: 없음
  • 1스타 (3곳): 99 스시 바 앤 레스토랑, 탈레아 바이 안토니오 구이다, 학카산
  • 빕 구르망 (4곳): 알마이야스, 베이루트 수 메르, 오토로, 타잘
  • 셀렉티드: 35곳
  • 영 셰프 어워드: 루이지 스팅가 (탈레아)
  • 소믈리에 어워드: 마를론 누케 (주마 아부다비)
  • 웰컴 서비스 어워드: 리 베이루트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