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오전 11시, 두바이 오페라에서 역사적인 발표가 열렸습니다. 미슐랭 가이드 두바이 2022 에디션이 공식 발표된 순간이었습니다. 중동지역에 미슐랭 가이드가 처음 진출한 것이고, 두바이는 전 세계에서 36번째 미슐랭 가이드 도시가 됐습니다.
두바이 관광청과 손잡은 미슐랭 가이드는 21가지 요리 유형을 다룬 총 69개 식당의 등급을 발표했습니다. 종이책을 출판한 고에미요와 달리 미슐랭 가이드 두바이는 미슐랭 가이드 홈페이지와 앱을 통한 온라인 버전으로만 공개됐습니다.
일주일 전 발표된 고에미요 UAE 에디션과 비교해보면 두 가이드 사이에 흥미로운 차이점들이 보입니다. 미슐랭 가이드는 고에미요에 비해 에미라티식, 레바논식 등 아랍 음식을 다루는 식당들이 더 많이 포함됐습니다.
3스타는 이번에도 없었습니다
고에미요와 마찬가지로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식당은 이번에도 없었습니다. 두바이가 미식 도시로서의 역사가 아직 짧다는 점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2스타를 받은 두 곳
미슐랭 2스타는 두 곳이 받았습니다.
일 리스토란테 니코 로미토는 주메이라 베이 아일랜드 불가리 리조트 두바이 내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입니다. 스테이 바이 얀닉 알레노는 팜 주메이라 원 앤 온리 더 팜의 프랑스식 레스토랑입니다. 두 곳 모두 유명 미슐랭 스타 셰프의 이름을 내건 식당인데, 두바이에서 실제 미슐랭 별을 받게 된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곳 모두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1스타를 받은 아홉 곳
미슐랭 1스타는 아홉 곳이 받았습니다.
11 우드파이어는 주메이라 빌라 11에 있는 일식 레스토랑입니다. 알문타하는 부르즈 알아랍 내 프랑스·이탈리아식 레스토랑입니다. 아르마니 리스토란테는 부르즈 칼리파 내 아르마니 호텔의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입니다. 학카산은 아틀란티스 더 팜 내 중식 레스토랑이고, 호세키는 불가리 리조트 두바이의 일식 오마카세 레스토랑입니다. 오시아노는 아틀란티스 더 팜 내 크리에이티브 레스토랑입니다. 타스카 바이 호세 아빌레즈는 만다린 오리엔탈 두바이의 포르투갈식 레스토랑, 토르노 수비토는 W 두바이 더 팜의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트레신드 스튜디오는 나킬 몰 이스트 윙 옥상의 인도식 레스토랑입니다.
이 중에서 직접 가본 곳은 호세키와 토르노 수비토입니다.
호세키는 일본에서 6대째 가업으로 초밥을 만들어온 일본인 셰프의 정통 오마카세 전문점입니다. 최대 8석 규모로 운영되는 작은 공간인데, 저녁은 두 타임만 운영합니다. 고가의 경험이지만, 양대 가이드북 모두에서 두바이 최고의 일식으로 평가받은 만큼 그 가치는 충분합니다.
토르노 수비토는 이탈리아의 유명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이탈리아 밖 해외에서 처음 문을 연 식당입니다. 1960년대 리비에라 컨셉의 소박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데, 가격까지 소박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건물 루프탑에 있는 아키라 백은 별을 받지는 못했지만 셀렉티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빕 구르망 — 가성비 좋은 식당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에 주어지는 등급입니다. 이번 두바이 에디션에서는 3코스 요리 가격이 약 250디르함 수준의 식당들이 기준이 됐습니다. 총 14곳이 선정됐습니다.
알 카이마는 알파히디 역사 지구에 있는 에미라티식 레스토랑입니다. 바이트 마르얌은 JLT의 중동식 레스토랑으로 미슐랭 웰컴 서비스 어워드도 함께 받았습니다. 브라세리 부르는 와피 소피텔 두바이 내 프랑스식 레스토랑, 필리아는 SLS 두바이의 지중해식 레스토랑, 폴리는 수크 매디나 주메이라의 모던 레스토랑입니다. 골드피쉬 스시 앤 야키토리는 갤러리아 몰의 일식 레스토랑, 이븐 알바흐르는 팜 주메이라의 레바논식 레스토랑, 인드야 바이 비니트는 두바이 마리나의 인도식 레스토랑, 키노야는 더 그린스의 일식 라멘집입니다. 니니브는 셰이크 자이드 로드의 중동식 레스토랑, 오팔리 브로스 비스트로는 알와슬 로드의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라이프 제패니즈 쿠쉬야키는 다르 와슬 몰의 일식 레스토랑, 샤베스탄은 데이라 크릭의 중동식 레스토랑, 테이블은 잣다프 워터프론트의 모던 레스토랑입니다.
이 중에서 브라세리 부르, 필리아, 키노야를 직접 가봤습니다.
브라세리 부르는 저녁을 한 번 먹어봤는데, 비즈니스 런치의 가성비가 좋다는 평이 있습니다. 필리아는 SLS 두바이 70층 가까이에서 내려다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나름 합리적인 가격의 메뉴를 제공합니다. 키노야는 라멘집으로는 두바이에서 유일하게 양대 가이드북의 주목을 받은 곳입니다. 라멘과 이자카야를 결합한 콘셉트인데, 같은 층에 한국 슈퍼마켓 1004마트가 있어 장을 보러 가는 길에 들를 수 있다는 소소한 장점도 있습니다. 예약은 필요합니다.
셀렉티드 — 스타는 없지만 주목할 만한 곳들
셀렉티드는 스타나 빕 구르망에는 들지 못했지만 미슐랭이 주목한 식당들입니다. 44곳이 이름을 올렸는데, 두바이에서 영업 중인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식당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키라 백, 노부, 주마, 셀라비, 가이아, 코야, 후통 등 두바이에서 꽤 인지도 있는 식당들이 이 목록에 있습니다.
그린 스타 — 지속가능성에 초점
지속가능한 요리에 초점을 맞춘 그린 스타는 와디 알사파에 있는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로가 유일하게 선정됐습니다. 고에미요에서도 올해의 지속 가능한 주방으로 BOCA를 선정했던 것을 보면 두 가이드 모두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별상 — 두 가이드가 공통으로 주목한 젊은 셰프
미슐랭은 세 부문의 특별상도 시상했습니다. 영 셰프 어워드는 문라이즈의 솔레만 핫다드, 소믈리에 어워드는 오시아노의 다니엘라 테시치, 웰컴 서비스 어워드는 바이트 마르얌 팀이 받았습니다.
흥미로운 건 솔레만 핫다드입니다. 고에미요의 퓨처 그레이트 어워드도 그가 받았습니다. 양대 가이드가 동시에 주목한 25세 셰프입니다. 시리아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를 두고 두바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자신의 복합적인 정체성과 중동식 재료, 일식의 가이세키를 결합한 개성적인 오마카세 식당 문라이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라이즈는 호세키와 마찬가지로 8석 규모의 작은 오마카세 전문점입니다. 저녁 두 타임만 운영하며, 가격은 550디르함으로 호세키의 풀코스 2,000디르함에 비해 훨씬 접근하기 쉽습니다. 정통 일본 오마카세를 원한다면 호세키, 셰프의 개성 있는 퓨전 오마카세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문라이즈가 선택지가 됩니다.
두 가이드를 함께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고에미요와 미슐랭 가이드가 같은 도시에서 같은 시기에 등급을 발표한 만큼, 두 가이드의 평가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오시아노는 고에미요 최고 등급인 3토크와 미슐랭 1스타를 동시에 받았고, 호세키도 두 가이드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 누스렛은 고에미요에서 10점을 받아 토크를 받지 못했고,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셀렉티드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유명세와 미식 가이드의 평가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022년은 두바이가 미식 도시로서 공식적인 인정을 받기 시작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매년 발표될 미슐랭 가이드 두바이 에디션에서 어떤 식당들이 새로 이름을 올리거나 등급이 오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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