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4 올드보이 리뷰 (복수의 완성, 15년 감금, 충격적 반전) 잊혀지면 안되는 한국영화#8 솔직히 저는 올드보이를 처음 봤을 때 이 영화가 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불편한 장면들과 충격적인 소재 때문에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나이를 먹고 다시 보니까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복수 영화는 통쾌함을 주는 장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올드보이는 그 반대였습니다. 관객에게 불편함과 씁쓸함, 그리고 말의 무게에 대한 경각심을 동시에 안겨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이상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다시 보고 나서 이 영화가 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는지, 왜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거장 감독들이 극찬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됐습니다.15년 감금이 만든 복수의 서막영화는 말 많고 술 좋아하는 아저씨 오대수가 딸 생일날 취해서 .. 2026. 2. 25.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 차태현, 재개봉) 잊혀지면 안되는 한국영화 #3 전지현이 못생긴 여자를 만든다고요? 이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2001년 엽기적인 그녀가 개봉했을 때 실제로 떠돌던 소문입니다. 저도 당시 20살이었고, 여자친구랑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는데요. 솔직히 그 소문이 왜 돌았는지 영화 보고 나서야 이해했습니다. 전지현이 너무 예쁘고 매력적이어서 옆에 앉은 여자친구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인다는 거였죠. 실제로 상영관 분위기가 좀 묘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그만큼 전지현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전지현은 왜 그 역할의 유일한 정답이었나이 영화에서 전지현이 맡은 '그녀' 역할은 정말 독특했습니다. 예쁘고, 통통 튀면서, 털털한데 남자를 쥐락펴락하는 캐릭터. 그런데 이 모든 게 엽기적으로만 보이지 않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2026. 2. 23. 초록물고기 (한석규 청춘, 느와르 시작, 90년대 현실) 잊혀지면 않되는 한국영화 #2 90년대 느와르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몇 개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넘버3를 먼저 봤고, 그다음에 초록물고기를 봤습니다. 한석규가 나오는 비슷한 분위기 영화라고 해서 찾아봤는데, 두 영화는 결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넘버3가 블랙코미디 색채가 짙은 오락 느낌이 강했다면, 초록물고기는 훨씬 감성적이고 무거웠습니다. 1997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지금 다시 봐도 촌스러운 화면 속에서 여전히 강력한 몰입감을 줍니다. 요즘처럼 세련된 영상미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 영화를 보면, 오히려 그 투박함이 더 큰 힘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제대 후 돌아온 청년, 그런데 고향은 없더라초록물고기의 주인공 막동이는 제대 후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그곳은 일산 신도시 개발로 인해 옛 모습.. 2026. 2. 23. 국화꽃향기 장진영은 멋있었다(장진영, 멜로영화, 리즈시절) 나는 영화 편식은 안 하기는 하는데 솔직히 칼 들고 피나고 싸우는 누아르 영화를 더 좋아해. 신세계나 범죄와의 전쟁 같은 영화는 고민도 안 하고 그냥 보는 편인데, 가끔 장르를 벗어나서 본 영화 중에 내 가슴에 깊이 박힌 작품이 있어. 바로 2003년 개봉한 국화꽃향기야. 이 영화는 내가 평소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었는데도 한참 동안 여운이 남았고, 지금도 성시경의 '희재'를 들으면 그때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떠올라. 장진영이라는 배우의 존재감국화꽃향기를 이야기할 때 장진영을 빼놓을 수 없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영화는 곧 장진영이야. 당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여배우였지만, 이 작품에서는 화장기 없는 소박한 모습으로 희재를 연기했거든. 그 모습이 오히려 어떤 여배우보다 강렬하게 다가왔어.나는 .. 2026.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