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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야기

두바이 애플 스토어 완벽 가이드 – 에미레이츠몰 직영점 현장부터 쇼핑 팁까지

by sharpjini 2026. 3. 9.

두바이에서 애플 제품을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지금은 공식 애플 스토어가 있지만, 불과 2015년 이전까지만 해도 UAE에는 애플 직영점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대형마트 전자제품 코너를 돌거나, 공식 유통망도 아닌 곳에서 웃돈을 얹어 구입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2015년 10월 29일, 에미레이츠몰에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최초의 애플 공식 스토어가 문을 열었습니다. 같은 날 아부다비 야스몰에도 동시 오픈하면서, UAE는 미국 이외 국가 중 처음으로 하루에 두 개의 애플 직영점을 동시에 오픈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글은 개장 첫날 직접 방문한 현장 후기와 함께, 두바이에서 애플 제품을 구매할 때 꼭 알아야 할 실용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두바이 애플 스토어 기본 정보

두바이와 아부다비 두 매장의 기본 정보를 먼저 정리하겠습니다.

구분두바이 에미레이츠몰점아부다비 야스몰점
개장일 2015년 10월 29일 2015년 10월 29일
위치 Emirates Mall, 2층 Yas Mall, 아부다비
특징 MENA 지역 최초 애플 스토어 동일 날짜 동시 개장
직원 수 약 150명 (두 매장 합산)
직원 국적 30개국 출신

개장까지의 지난한 기다림 – 1년 넘게 미뤄진 오픈

처음 소문이 돌기 시작했을 때 예상 개장 시점은 2015년 초였습니다. 그러나 에미레이츠몰 확장 공사가 계속 지연되면서 일정이 뒤로 밀렸습니다. 당초 2014년 9월 말에 오픈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그마저도 무산되자 "애플이 공사를 직접 독려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까지 나왔을 정도였습니다.

공식 개장 발표가 나온 것은 개장 2주 전인 10월 15일이었습니다. 히즈라력 신년 연휴 기간, 에미레이츠몰 매장 예정 부지 앞에 티저 바리케이드가 세워지며 날짜가 확정되었습니다. 바리케이드에는 아랍어로 "마르하반(مرحبًا, 환영합니다)"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이것이 나중에 개장 기념 카드 디자인으로 이어졌습니다.


세계 최대 애플 스토어 소문,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개장 전 가장 화제가 됐던 이야기는 규모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에미레이츠몰 안에 있던 14개 상영관 규모의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자리가 통째로 애플 스토어가 된다는 소문이었는데, 면적이 약 5만 평방미터에 달해 사실이라면 세계 최대 애플 스토어가 탄생하는 셈이었습니다.

직접 확인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실제 개장 매장은 2층 확장 구역 일부였고, 기존 영화관이 있던 1층은 영화관이 2층으로 이전했음을 알리는 바리케이드만 쳐진 채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참고로 세계 주요 애플 스토어 규모 비교입니다.

매장위치특징
코벤트가든점 런던, 영국 3층 규모, 세계 최대급
에미레이츠몰점 두바이, UAE MENA 최초, 향후 확장 예정 구역 있음
5번가점 뉴욕, 미국 유리 큐브 디자인으로 유명

언젠가 1층 구 영화관 공간까지 확장이 이루어진다면 세계 최대 타이틀을 노릴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개장 전 특혜 논란 – 100% 외국인 단독 지분 의혹

개장 전 현지에서 꽤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이슈가 있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두바이 정부가 애플 유치 과정에서 100% 단독 지분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UAE 상법상 자유무역지구(Free Zone)가 아닌 일반 상업지역에서 외국 법인이 100% 단독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현지 시민이나 법인을 대주주(로컬 스폰서)로 세워야 하는 구조인데, 애플에만 예외를 적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UAE 경제부는 공식 성명으로 이를 부인했고 애플 역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UAE 외국인 투자 규정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알아둘 만한 배경입니다.

참고: UAE는 이후 2020년 상법 개정을 통해 일부 업종에서 외국인 100% 지분을 공식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률을 개정했습니다. 당시 논란이 제도 변화의 선행 사례 중 하나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개장 첫날 현장 – 줄, 세레머니, 그리고 자주빛 봉투

목요일 오후 4시 개장이었지만 저는 근무가 있어 퇴근 후 저녁에 에미레이츠몰을 찾았습니다. 첫날임에도 매장 앞에는 여전히 긴 줄이 이어지고 있었고, 보안요원이 입장 인원을 조절하고 있었습니다.

입장하자 직원이 자주빛 봉투를 건네주었습니다. 안에는 아랍어 서체로 "마르하반(مرحبًا)"이 새겨진 카드가 들어 있었습니다. 티저 바리케이드에서 먼저 공개됐던 바로 그 디자인이었습니다.

개장 첫날 최초 입장객은 따로 있었는데, 전 세계 40곳의 애플 스토어 개장일마다 현장을 찾아다니는 애플 팬이었습니다. 목요일 오후 4시 개장에 화요일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이런 열성 팬의 존재 자체가 이번 오픈이 애플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매장 내부 상세 리뷰 – 나무가 자라는 애플 스토어

살아있는 나무와 대나무 천장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한가운데 심어진 살아있는 나무입니다. 사막 도시 두바이, 그것도 실내 쇼핑몰 안에 진짜 나무가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이 매장의 설계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매장 설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나무는 단순한 인테리어 요소가 아니라 자연적인 실내 온도 조절 기능도 담당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천장 마감재로는 대나무가 사용되어 있어, 미니멀한 애플 스토어 특유의 분위기에 따뜻함이 더해진 느낌입니다. 나무는 매장 중앙뿐 아니라 양 측면 귀퉁이에도 배치되어 있습니다.

나무 화분 둘레는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제품 구성과 진열 방식

매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제품 라인업은 완전히 갖춰져 있습니다.

  • 전체 라인업: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아이팟, 애플 TV, 액세서리 전 라인
  • 체험 환경: 각 테이블에 전원 콘센트와 유선 랜 포트 설치, 직접 사용 가능
  • 액세서리 진열: 아이패드 케이스·애플워치 밴드 색상별 정렬 전시
  • 특이점: 여닫이 서랍형 케이스 진열장 — 전시 제품을 당기면 안에 구매용 제품이 들어있는 구조로 매우 직관적

매장 가장 안쪽에는 대형 전광판이 있고 그 앞에 소파 형태의 여유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직원 상담을 기다리거나 잠깐 쉬어가기 좋습니다.

계산대 없는 결제 시스템

매장을 한 바퀴 돌고 나서야 뭔가 허전한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카운터가 없었습니다. 회색 셔츠를 입은 직원이 휴대용 결제 단말기를 들고 매장 어디서든 즉석으로 결제를 처리해줍니다. 개장 당일처럼 혼잡한 상황에서도 결제 흐름이 막히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두바이에서 아이폰 사면 한국보다 얼마나 저렴할까

아이폰 코너는 예상대로 가장 붐볐습니다. 당시 막 출시된 아이폰 6S의 UAE 판매 가격을 한국과 비교해보면 꽤 큰 차이가 났습니다.

모델UAE 가격 (한화 환산 당시 기준)한국 공식 가격 (당시)차이
아이폰 6S Plus 16GB 약 93만 원
아이폰 6S Plus 128GB 약 118만 원 약 134만 원 약 16만 원 저렴

환율 변동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항상 저렴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UAE는 부가가치세(VAT) 구조가 한국보다 낮고 (현재 5%), 애플이 지역별로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 때문에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두바이에서 아이폰 구매 시 꼭 알아야 할 점

UAE에서 아이폰을 구입할 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1. 페이스타임 사용 불가: UAE 통신법상 인터넷 전화는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어, UAE에서 구입한 아이폰은 현지에서 페이스타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2. 한국 반입 시 관세: 해외에서 구입한 제품을 한국에 들여올 때는 면세 한도(현재 800달러)를 초과할 경우 세관 신고 및 관세 납부 의무가 있습니다.
  3. 보증 서비스: 현재 애플은 전 세계 공식 스토어에서 글로벌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일부 제품 및 국가에서는 예외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구입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4. 모델 호환성: UAE 판매 모델의 주파수 대역이 한국 통신사와 호환되는지 사전에 확인하세요.

애플워치 – 공식 판매 전 몇 달간 병행수입만 있었다

애플워치는 공식 스토어 개장 약 1주일 전부터 UAE에서 공식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그 이전까지 몇 달간은 병행수입품만 유통되었는데, 공식 유통사들이 스토어 개장 시점에 맞춰 출시를 의도적으로 늦춘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큼 수요가 쌓여 있던 제품이었습니다.

매장에서는 벽면 선반에 애플워치 스포츠 라인업이, 별도 테이블에 나머지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지니어스 바와 워크샵 프로그램

매장 안쪽에는 지니어스 바(Genius Bar) 와 워크샵 전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개장 당시에는 기념 워크샵 프로그램이 다수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현재도 에미레이츠몰 애플 스토어에서는 정기적으로 무료 Today at Apple 세션이 운영되고 있으며, 사진·음악·코딩 등 다양한 주제의 워크샵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두바이 애플 스토어 방문,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두바이 여행 중 아이폰이나 맥북 구매를 고려하는 분
  •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애플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분
  • 에미레이츠몰 쇼핑 계획 중인 분
  • Today at Apple 무료 워크샵에 관심 있는 분

다만 가격 차이를 노리고 구매를 계획하신다면, 환율·관세·보증 서비스 조건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 중동 최초라는 타이틀의 의미

다 돌아보고 나왔을 때도 입장 대기 줄은 여전했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왔지만, 런던에서 두 번,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였던 애플 스토어 방문 중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히 매장 하나가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공식 유통망 없이 웃돈을 얹어 제품을 사야 했던 중동 소비자들에게, 직영점의 등장은 단순한 쇼핑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애플 스토어 개장 이후 UAE의 애플 제품 공식 유통 구조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고, 지금은 리야드, 카이로 등 인근 국가들로도 직영점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1층 구 영화관 공간까지 확장 이전이 이루어진다면, 그때 다시 한번 걸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