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주메이라를 자주 드나들다 보면 이 인공섬의 구조가 조금씩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나무 몸통처럼 뻗은 간선도로를 따라 끝까지 직진하면 아틀란티스 더 팜 호텔이 있는 방파제 지역으로 넘어가는 해저터널이 나옵니다. 그 터널 진입 직전에 옆으로 빠지는 우회로가 있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지난해 12월 문을 연 더 포인트가 나옵니다.
팜 주메이라를 개발한 디벨로퍼 나킬이 조성한 이 공간은 1.5킬로미터의 해안산책로를 따라 100여 개 이상의 식당과 상점이 들어설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입니다. 140만 평방피트 부지 위에 아틀란티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직접 걸어봤습니다.
일단 열고 채워나가는 두바이 스타일, 여기서도 마찬가지
도착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아직 비어있는 매장이 꽤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두바이에서 새로 문을 여는 복합 공간들이 대부분 그렇듯, 완전히 채워진 상태로 개장하기보다는 일단 열어놓고 속속 입주시키는 방식입니다. 더 포인트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매장들이 지금도 하나씩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주차는 1,600대를 수용하는 주차 건물을 이용합니다. 해저터널 앞 우회로를 따라가면 건물이 나옵니다. 주차 후 쇼핑몰로 나서면 바로 해안산책로와 연결됩니다.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습니다
더 포인트의 가장 큰 매력은 산책로 자체입니다. 곡선으로 휘어진 1.5킬로미터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정면에 아틀란티스 더 팜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이 각도에서 아틀란티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팜 주메이라를 여러 번 방문한 사람도 더 포인트에서 보는 풍경은 새롭게 느껴집니다.
아틀란티스 오른편으로는 아쿠아벤처 워터파크가 보이고, 그 옆에는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앤 레지던스가 한창 공사 중이었습니다. 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비정형 외관이 특징인 이 호텔은 두바이 투자청이 대주주인 쌍용건설이 벨기에의 베식스와 함께 시공을 맡고 있습니다. 완공되면 아틀란티스 더 팜과 어깨를 나란히 할 랜드마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책로 한쪽에는 두바이 경찰이 홍보용으로 설치한 이동식 스마트 파출소도 눈에 띄었습니다. 시티워크에 상설 운영 중인 스마트 경찰서의 이동식 버전으로, 아직은 프로토타입 수준이지만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두바이 경찰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치였습니다.
분수쇼가 생기면 이 풍경이 더욱 살아날 겁니다
나킬은 중국의 전문업체 베이징 워터 디자인과 손을 잡고 이 해안 앞바다에 대형 분수쇼를 준비 중입니다. 두바이몰의 춤추는 분수와 같은 방식으로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분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산책로의 곡선 형태가 분수를 바라보는 관람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아틀란티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분수쇼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만 해도 꽤 기대가 됩니다. 분수쇼가 가동되기 시작하면 더 포인트는 지금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응카페도 있고, 정체불명의 한국 식당도 있습니다
GF, 즉 지상층에는 카페와 일반 매장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한국 교민들에게 응카페라는 애칭으로 친숙한 퍼센트 아라비카도 아틀란티스를 바라보는 자리에 입점해 있었습니다. 산책로를 걷다 지쳤을 때 들러 커피 한 잔 하기에 좋은 위치입니다.
1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주류를 제공하는 다양한 국적의 식당과 라운지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띈 곳이 아시아 거리 음식 시장을 표방하는 아시안 디스트릭트 내의 김치 빌이라는 식당이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다가 한동안 멈칫했습니다. 닭강정, 김치전, 양념통닭, 불고기, 군오징어구이가 대표 메뉴로 전광판에 내걸려 있었습니다. 분식집인지 포장마차인지 한식당인지 정체가 모호한 구성이었습니다. 김치찌개도 메뉴판에 있긴 했지만, 한국인 입장에서는 국적 불명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아틀란티스를 바라보며 소주를 마실 수 있다는 점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장점이었습니다.
팜 주메이라를 가로지르는 모노레일이 쇼핑몰 사이를 지납니다
더 포인트를 걷다 보면 머리 위로 팜 주메이라 모노레일이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팜 주메이라의 나무 몸통 전체를 관통하는 이 모노레일이 더 포인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구조입니다. 쇼핑몰을 구경하다가 문득 위를 올려다보면 모노레일이 조용히 지나가는 풍경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연도 열립니다
더 포인트 중심부에 있는 이벤트 플라자에서는 개장 기념 첫 공연으로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콘서트가 열린 바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레바논 가수 웨일 크푸리의 무료 공연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틀란티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야외 공간에서 열리는 공연이라 분위기가 남달랐습니다. 앞으로도 때때로 콘서트와 각종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건물 곳곳에 디제잉 박스와 소규모 공연 무대가 마련되어 있어, 주말 저녁에는 단순히 쇼핑몰을 넘어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팜 주메이라의 변화는 계속됩니다
더 포인트 외에도 팜 주메이라 몸통 중심부에는 나킬 몰이 건설 중입니다. 이 몰의 랜드마크가 될 52층짜리 팜 타워에는 210미터 높이의 50층에 인피니티 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의 인피니티 풀보다 높은 위치입니다. 51층은 식당, 52층은 전망대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도 2019년 말 팜 타워와 함께 돌아올 예정입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조금씩 채워지고 있는 더 포인트가 분수쇼까지 완성되었을 때 어떤 모습이 될지, 그리고 팜 주메이라 전체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 포인트 기본 정보
- 위치: 팜 주메이라 나무 몸통 끝, 해저터널 진입 전 우회로
- 규모: 140만 평방피트, 해안산책로 1.5km, 100개 이상 매장 (입주 진행 중)
- 주차: 1,600대 수용 주차 건물
- 주요 시설: GF 카페·상점, 1F 레스토랑·라운지, 이벤트 플라자
- 예정: 해안 분수쇼 (베이징 워터 디자인, 준비 중)
- 모노레일: 팜 주메이라 모노레일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