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마리나 쪽을 자주 지나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거대한 원형 구조물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블루워터 아일랜드에 건설 중인 아인 두바이입니다. 아랍어로 두바이의 눈이라는 뜻인데,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라는 타이틀을 갖게 됩니다.
그 아인 두바이에 첫 번째 탑승용 캡슐이 성공적으로 설치됐다는 소식을 인공섬 블루워터 아일랜드의 개발사 메라아스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나머지 47개 캡슐도 순차적으로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완공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한 겁니다.
얼마나 큰 걸까요
숫자로 먼저 이야기하는 게 빠릅니다.
아인 두바이의 최고 정점 높이는 250미터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 타이틀을 갖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하이롤러가 167미터이니, 무려 83미터나 더 높습니다. 세계 2위인 싱가포르 플라이어가 165미터로 하이롤러와 불과 2미터 차이인 점을 감안하면, 아인 두바이가 얼마나 압도적인 크기인지 실감이 됩니다. 2위와 3위의 차이가 2미터인데, 1위와의 차이가 83미터라는 건 그냥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탑승용 캡슐 수도 압도적입니다. 하이롤러와 싱가포르 플라이어가 각각 28개인데, 아인 두바이는 48개입니다. 캡슐 하나당 최대 40명을 수용할 수 있어 산술적으로는 최대 1,920명을 동시에 태울 수 있습니다. 하이롤러의 최대 수용 인원이 1,120명, 싱가포르 플라이어가 784명인 점과 비교하면 규모 차이가 확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11년 전인 2009년에 타봤는데, 당시에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보다 85미터 더 높은 곳에서 JBR과 두바이 마리나, 팜 주메이라 일대를 내려다보는 풍경이 어떨지 지금부터 기대가 됩니다.
개장 시기는 아직 미정입니다
원래 개발사 메라아스는 두바이 엑스포 2020 개막에 맞춰 아인 두바이를 개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엑스포가 내년 10월 1일로 1년 연기되면서 아인 두바이도 일정 압박에서 벗어났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셈입니다.
현재 메라아스는 개장 시기나 요금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 없습니다. 2020년 안에 열릴 수도 있고, 2021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요금제는 두바이답게 차등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탑승 요금과 관련해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 동네 특성상 어느 정도 예상이 됩니다.
하이롤러와 싱가포르 플라이어는 나이와 시간대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단일 요금 체계를 적용합니다. 반면 두바이라면 VIP, 플래티넘, 골드 같은 이름을 붙여 캡슐을 등급별로 나누고 가격도 크게 차등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48개 캡슐 중 일부를 럭셔리하게 개조해 탑승 인원을 줄이고 가격을 높게 받는 방식은 이미 다른 곳에서도 검증된 두바이식 운영 방식입니다.
아부다비 마리나몰의 소형 대관람차 마리나 아이만 봐도 그렇습니다. 42개 캡슐 중 일부를 VIP로 분리해 일반 캡슐 50디르함에 비해 10배가 넘는 500디르함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직접 타봤을 때 VIP 가격이 왜 그렇게 비싼지 솔직히 미스터리였습니다만, 그게 이 동네의 방식입니다. 아인 두바이는 그보다 훨씬 더 화려하게 꾸미고 훨씬 더 비싼 VIP 캡슐을 선보일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건설을 맡은 곳이 현대건설입니다
아인 두바이 건설을 맡은 곳은 현대건설입니다. 런던 아이 건설에 참여했던 네덜란드의 스타네스와 공동으로 설계 및 시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대관람차를 한국 건설사가 짓고 있다는 사실이 나름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블루워터 아일랜드는 JBR 해변에서 바다 쪽으로 들어가 조성된 인공섬으로, 아인 두바이 외에도 각종 상업 시설과 주거 시설이 함께 들어서고 있습니다. 섬 옆으로는 어드레스 주메이라 리조트 공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어 연말 또는 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완공되면 두바이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겁니다
부르즈 칼리파가 세계 최고층 건물이라는 타이틀로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된 것처럼, 아인 두바이도 세계 최대 대관람차라는 타이틀로 두바이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얼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높이 250미터에서 JBR, 두바이 마리나, 팜 주메이라, 그리고 아라비안 걸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경험은 두바이에서도 다른 어느 곳에서도 얻기 어려운 시각입니다.
첫 캡슐 설치 소식은 작은 뉴스처럼 보이지만, 완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개장 날짜가 확정되면 꼭 타러 가볼 생각입니다.
아인 두바이 기본 정보
- 위치: 블루워터 아일랜드, JBR 해변 인근 (두바이)
- 시공사: 현대건설 + 네덜란드 스타네스 공동
- 최고 높이: 250m (세계 최대)
- 탑승 캡슐: 48개 / 캡슐당 최대 40명
- 최대 수용 인원: 1,920명 (산술적 기준)
- 개장 시기: 미정 (2020년 또는 2021년 예정)
- 요금: 미공개 (VIP 등 차등 요금제 적용 예상)
- 비교: 현 세계 1위 하이롤러(미국) 167m, 2위 싱가포르 플라이어 16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