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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드디어 관광 비자를 열었습니다 — 한국인도 전자비자로 입국 가능합니다

by sharpjini 2026. 3. 16.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랫동안 외국인에게 철저히 닫혀있는 나라였습니다. 일반 관광 목적으로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입국하려면 사우디 스폰서를 통해 사업용 비자나 취업 비자를 받거나, 무슬림에 한해 성지순례 비자를 발급받거나, 현지 거주 외국인의 가족 초청 비자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관광비자가 존재하긴 했지만, 사우디 공인 에이전트를 통해 4인 이상의 그룹 방문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발급하는 수준이었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성지순례객과 내수 관광 수입만으로 충분하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그런 사우디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였습니다. 포뮬라 E 행사 유치에 맞춰 이벤트 전용 전자 관광비자 시스템인 샤렉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특정 행사 티켓 구매와 비자 발급을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이었는데, 올해 7월 슈퍼주니어의 역사적인 첫 사우디 콘서트에서 해외 팬들도 샤렉 사이트를 통해 티켓을 구매하고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9월 27일, 사우디 관광국가유산위원회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지인 앗디리야에서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사우디 건국 이래 최초의 전자 관광비자 발급입니다.


BTS 콘서트 티켓을 지른 분들이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이번 발표가 시기적으로 절묘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티켓마스터 사우디를 통해 다음 달 BTS 콘서트 발권이 시작되었는데, 샤렉 사이트에는 관련 이벤트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아 표를 구했더라도 비자를 어떻게 해결할지 막막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이번 전자 관광비자 발급 공식화였습니다. BTS 콘서트 티켓을 구한 한국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한국인도 전자비자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1단계로 전자 관광비자 신청이 가능한 나라는 총 49개국입니다. 한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사관을 거치지 않고 E비자 포털을 통해 회원가입 후 온라인으로 직접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미국, 영국, 한국, 일본 4개국은 사우디와 상호 협약을 맺은 나라로 분류되어, 전자비자 외에 도착 비자나 영사관 비자를 통한 신청도 가능합니다. 선택지가 더 넓은 셈입니다.


신청 조건과 주의사항

전자 관광비자를 신청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조건들이 있습니다.

신청 최소 연령은 18세입니다. 18세 미만이라면 18세 이상의 보호자가 함께해야 합니다. 여권 유효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 남아있어야 합니다.

비자 발급이 거부되더라도 비자 비용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비자를 받은 후 허가된 체류 기간을 초과하면 하루에 100리얄씩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사우디 입국 전 항공사 탑승 수속 시 비자 소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절차가 있으니 비자를 출력하거나 저장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비교적 편리한 점도 있습니다. 귀국 항공권이나 숙소 예약증은 비자 발급 시 제출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체류 중 머물 주소는 입력해야 합니다. 발급 소요 시간은 5분에서 30분 이내로 빠릅니다.

종교는 신청 조건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무슬림이 아니어도 관광비자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메카와 메디나의 경우 무슬림만 입장이 가능한 것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비자 종류와 비용

전자 관광비자는 1년 복수비자로 발급됩니다. 한 번 방문 시 최대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합니다. 비자 발급 비용은 비자비 300리얄과 건강보험료 140리얄을 합한 440리얄에 부가세가 추가됩니다. 한화로 약 14만 원 수준입니다.

건강보험이 비자 비용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사우디 측의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별도로 여행 보험을 들지 않아도 기본적인 의료 보장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외국 여성 관광객 복장 규정도 완화됩니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관광비자 신설과 함께 외국 여성 관광객에 대한 복장 규정도 완화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는 국적을 불문하고 사우디 내 모든 여성에게 아바야 착용이 의무였는데, 외국인 여성에 한해서는 이 의무가 면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노출이 심한 복장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고, 단정한 복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습니다.


사우디가 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비전 2030을 선언하며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관광 산업 육성이 그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부상했습니다. 성지순례객과 내수 관광만으로 충분하다던 나라가 이제 전 세계를 향해 문을 열기 시작한 겁니다.

철저히 닫혀있던 나라가 방문객을 맞이하기로 결심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앞으로 사우디의 행보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합니다. 중동을 여행할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사우디를 일정에 넣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우디 전자 관광비자 핵심 정보

  • 신청 방법: E비자 포털 온라인 신청 (대사관 방문 불필요)
  • 신청 가능 국가: 49개국 (한국 포함)
  • 비자 종류: 1년 복수비자, 1회 최대 90일 체류
  • 비용: 440리얄 + 부가세 (비자비 300리얄 + 건강보험 140리얄)
  • 최소 신청 연령: 18세 이상
  • 여권 유효기간: 최소 6개월 이상
  • 발급 소요시간: 5~30분
  • 주의: 비자 거부 시 비용 환불 불가, 오버스테이 시 하루 100리얄 과태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