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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달 모양 리조트가 들어선다고요 — 50억 달러짜리 문 리조트 프로젝트, 현실은 어떨까

by sharpjini 2026. 3. 27.

 

지난 9월 해외 언론들이 일제히 한 소식을 보도하면서 꽤 화제가 됐습니다. 캐나다의 건축 디자인 회사 문 월드 리조트가 두바이에 달을 형상화한 초거대 리조트를 짓겠다고 디자인 시안을 공개하면서입니다. 부르즈 칼리파 자리에 자신들의 리조트를 합성한 사진을 올린 것도 이목을 끌었습니다. 물론 부르즈 칼리파를 철거해야 한다는 게 함정이었지만요.

두바이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소식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게 됩니다. 과연 이게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진짜 어디에 짓겠다는 건지 찾아봤습니다.


문 리조트가 어떤 건물인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문 월드 리조트의 컨셉은 단순합니다. 막대한 돈을 들여야 겨우 갈 수 있는 진짜 달 대신, 달의 미니어처를 만들어 가성비 있는 달 간접 체험을 제공하는 초호화 리조트를 짓겠다는 것입니다.

총 높이는 224미터입니다.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디스크 형태의 포디움과 호텔 등이 입주할 구형 건물로 이루어집니다. 구형 건물 외관은 달 표면을 형상화하고, 크기는 실제 달의 75,000분의 1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구형 건물 상단부입니다. 약 4만 제곱미터 규모의 달 표면과 달 식민지를 재현해 저중력 상태의 달을 간접 체험하는 90분짜리 유료 투어 공간이 들어섭니다. 투어 비용으로는 500달러를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시점 우주여행 비용이 45만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0.1퍼센트 수준이라는 게 이들의 논리입니다. 차를 타고 와서 90분 만에 우주를 간접 체험한다는 발상입니다.

내부 디자인 시안도 꽤 미래지향적입니다. 모든 객실에는 전통적인 창이 없는 대신 대형 스크린을 통해 투숙객 취향에 맞는 뷰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달 모양 건물의 특성상 외부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기술로 극복한 셈입니다.

달 표면으로 올라가는 여정도 연출됩니다. 긴급 메디컬 체크, 보안 스크리닝, 각종 브리핑을 받은 뒤 초고속 셔틀을 타고 올라가는 과정 자체를 달로 떠나는 경험처럼 연출한다는 계획입니다. 도착 후에는 월면차를 타고 달 표면을 간접 체험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건설 비용은 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2023년 착공해 2027년에서 2028년 사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왜 두바이를 첫 번째 후보지로 선택했나

문 월드 리조트의 공동 창업자 헨더슨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라스베가스도 후보지로 고려했지만 두바이와 중국을 우선 순위로 꼽은 이유를 직접 밝혔습니다. 현재 미국은 공상가보다 회계사의 목소리가 강해 이런 파격적인 시도를 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반면 UAE, 특히 두바이는 이런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습니다. 두바이는 이미 세계 최고층 건물, 인공섬, 세계 최대 쇼핑몰 같은 것들을 실제로 만들어온 도시입니다. 전 세계에서 유명한 먹거리, 볼거리, 입을거리를 다 끌어다 관광 상품으로 재해석해온 곳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달이 하나 더해진다고 해서 이상할 게 없습니다. 무함마드 빈 라쉬드 우주센터를 통해 화성 탐사선을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달 탐사 로버를 준비하는 나라에서 달 모양 리조트는 시기적으로도 어울립니다.

소식이 퍼진 뒤 아부다비에서도 유치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문의를 해왔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문 월드 리조트는 10월에 팜 주메이라 초입의 두바이 펄 지역에 짓겠다는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아무래도 파격적인 디자인과 컨셉은 아부다비보다는 두바이에 더 어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두바이 펄이 어떤 곳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팜 주메이라로 들어가는 원형 고가도로에 두바이 펄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진입로로 빠지는 차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방향으로 들어가면 10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흉측한 건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두바이 펄은 2002년 옴닉스 그룹이 발표한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였습니다. 2,200만 평방피트 부지에 73층짜리 건물 네 동과 부대 건물을 지어 1,490채의 아파트, 5성급 호텔 일곱 개, 60개 이상의 식당, 1,600석 극장이 들어서는 다목적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건설 붐이 한창이던 UAE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나 2009년 착공과 동시에 두바이 경제 위기가 찾아오면서 공사가 멈췄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옴닉스 그룹이 철수하고 아부다비의 알파힘 그룹이 이어받아 부활을 시도했지만, 2011년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던 DIFC 인베스트먼트가 1,400만 달러만 투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