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사는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 응카페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일본 교토에서 시작된 커피 체인 %아라비카입니다. 로고가 퍼센트 기호처럼 생겼다고 해서 응카페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정작 본점이 있는 일본보다 해외 진출에 훨씬 더 적극적인 브랜드입니다.
두바이에서는 2016년 9월 두바이몰에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시티워크에 2호점을 내면서 건물 하나 사이로 카페베네와 이웃사촌이 되기도 했고, 올해 3월에는 미르디프 시티센터에 3호점까지 열었습니다. 그리고 3월 말, 드디어 두바이를 넘어 아부다비로 진출했습니다. 아부다비 코니쉬에 아부다비 1호점이자 UAE 전체로는 4호점입니다.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갔습니다.
아부다비 코니쉬, 어디에 있나요
%아라비카 아부다비 코니쉬점은 아부다비 상공회의소 옆 어반 파크 근처에 새로 들어선 알자지라 타워 G층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두바이 지점들이 모두 대형 쇼핑몰이나 복합 상업 지구 안에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아부다비점은 오피스 빌딩 저층부에 입점한 형태입니다.
주변에 쇼핑몰이 없다는 점은 확실히 기존 지점들과 다른 성격을 가집니다. 코니쉬 산책로를 따라 걷는 방문객들, 어반 파크를 찾는 사람들, 그리고 건물 안에 들어설 사무실과 상공회의소 방문객들까지 다양한 유동 인구를 소화할 수 있는 입지입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들
건물 앞에 서자마자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출입문이 세 개였습니다. 두바이몰점과 미르디프점은 문이 하나, 시티워크점이 두 개였는데, 이번 코니쉬점은 세 개입니다. 그런데 건물 옆면에 있는 문 하나는 아직 사용 중이 아니어서 정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의외로 좁았습니다. 출입문이 세 개나 되어서 넓은 공간을 기대했는데, 매장 자체는 꽤 아담한 편입니다. 폭이 좁아서 카운터를 따라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카운터를 보다가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두바이 지점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성 전용 주문 카운터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방문한 시점에는 아직 실제로 운영 중은 아니었지만, 두바이보다 보수적인 아부다비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설계라는 게 한눈에 읽혔습니다. 브랜드가 단순히 매장을 복제하는 게 아니라 지역 문화를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야외 테이블은 건물 외관을 따라 양쪽 출입문 근처에 배치되어 있었고, 카운터 앞쪽에도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코니쉬 산책로를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기에 좋은 자리들이었습니다.
기존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공간이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카운터 옆에 있는 또 다른 통로였습니다. 두바이 지점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구조였습니다.
흰 벽을 따라 안쪽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가면 탁 트인 개방형 공간 대신 나름의 칸막이로 구분된 아늑한 자리들이 나옵니다. 철제 프레임 다리에 직사각형 나무 테이블과 딱딱한 벤치 대신, 푹신한 소파와 원형 티테이블이 놓여 있었습니다. 조용히 담소를 나누거나 혼자 여유 있게 커피를 즐기기에 맞는 분위기였습니다.
기존 두바이 지점들은 대체로 빠르게 주문하고 테이크아웃하거나, 짧게 앉았다 가는 방식에 최적화된 구조였습니다. 쇼핑몰 안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흐름이 됩니다. 반면 코니쉬점은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뒀습니다. 주변에 쇼핑몰이 없는 입지를 감안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같은 브랜드인데 공간의 성격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아라비카의 확장은 지금 한창 진행 중입니다
아부다비 코니쉬점 오픈은 사실 %아라비카가 GCC 전역으로 본격 확장하는 흐름의 일부입니다.
올해 3월 두바이 미르디프점과 아부다비 코니쉬점을 연 데 이어, 4월에는 쿠웨이트 4, 5호점과 함께 바레인에도 처음으로 진출합니다. 5월에는 두바이 몰 오브 에미레이트에 UAE 5호점이 들어서고, 북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모로코에 1호점이 개점할 예정입니다. 6월에는 아부다비 2, 3호점이 알바틴과 갤러리아에 추가되고, 카타르에도 첫 매장이 문을 엽니다. 사우디를 제외한 GCC 5개국에 동시에 깃발을 꽂는 셈입니다.
%아라비카가 GCC 국가들 중 가장 먼저 진출했던 쿠웨이트보다 이미 UAE 매장이 더 많아졌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서 UAE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아부다비에서 응카페를 찾는다면
두바이에서 %아라비카를 즐겨 찾던 분들이 아부다비로 넘어왔을 때 아쉬움을 느끼셨다면, 이제 코니쉬 쪽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두바이 지점들과 분위기가 꽤 다르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쇼핑몰 안에서 북적이는 분위기에서 커피 한 잔을 빠르게 마시는 경험과, 코니쉬 근처 오피스 빌딩 저층부에서 조용히 앉아 여유를 즐기는 경험은 같은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더라도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가옵니다.
안쪽 통로 끝 소파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 보면, 이게 같은 응카페가 맞나 싶을 만큼 아늑합니다. 아부다비 코니쉬 산책을 마치고 잠깐 들러 숨을 고르기에도 좋은 자리입니다.
%아라비카 아부다비 코니쉬점 기본 정보
- 위치: 알자지라 타워 G층, 아부다비 코니쉬 (아부다비 상공회의소 옆 어반 파크 근처)
- 특징: 여성 전용 주문 카운터, 내부 칸막이 소파 공간, 야외 테이블
- UAE 내 매장: 두바이몰, 시티워크, 미르디프 시티센터, 아부다비 코니쉬 (총 4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