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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드론 날리려면 시험까지 봐야 합니다 — 두바이 항공청 등록 직접 해봤습니다

by sharpjini 2026. 3. 18.

 

UAE 민간항공청 GCAA에 드론과 제 정보를 등록하고 나서 꽤 뿌듯했습니다. 무료에 한두 시간 만에 끝나는 절차였고, 이제 드론을 마음껏 날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절반밖에 안 된 상태였습니다.

두바이에서 드론을 날리려면 GCAA 등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두바이 항공청, DCAA에 별도로 등록해야 합니다. 두바이는 UAE 연합 차원의 항공청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항공 관할 기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바이 국제공항을 오가는 여객기, 개인 비행기, 스카이다이빙 항공기, 헬리콥터 투어까지 작은 영공에 수많은 항공편이 운항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드론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DCAA 등록은 GCAA와 달리 한 가지 선결 조건이 있습니다.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훈련 증명서가 없으면 등록 신청 자체가 불가합니다

DCAA에 드론을 등록하려면 두바이 항공청이 인가한 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테스트를 통과한 뒤 훈련 증명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 증명서가 없으면 등록 신청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현재 두바이 내 DCAA 인증 기관은 두 곳입니다.


첫 번째 — 사나드 아카데미

두바이-알아인 로드 E66 길가에 위치한 사나드 아카데미는 UAE 최초의 원격 조종 항공기 훈련 및 인증 기관입니다. 25만 평방피트의 넓은 야외 비행 훈련장을 갖추고 있어 실제로 드론을 띄우며 실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단점은 비용과 일정입니다. 훈련비가 1인당 3시간에 945디르함으로 꽤 있는 편입니다. 게다가 평일에만 일정이 짜여있어 주말에는 훈련받을 수 없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연차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 엑스포넨트

알막툼 국제공항 인근 두바이 사우스 비즈니스 파크에 자리한 엑스포넨트는 무인 항공기 기술 솔루션 회사입니다. 독립된 건물이 아니라 비즈니스 파크 A4동에 입주해 있는데, 편의점 Zoom을 찾아 그 옆문으로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한 뒤 사무실을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조금 헷갈릴 수 있습니다.

사나드 아카데미와 비교해 장점이 뚜렷합니다. 훈련비가 504디르함으로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인원이 모이면 훈련을 진행해서 굳이 연차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제휴 업체 에어로모터스에서 드론을 구입하면 훈련비가 면제된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단점이라면 알막툼 공항 바로 옆이라 야외 비행 훈련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실기 시험을 실내에서만 진행합니다.


토요일 아침 엑스포넨트에 다녀왔습니다

UAE 내셔널 데이 연휴를 앞둔 토요일 오전에 엑스포넨트를 찾았습니다. 두바이 사우스 지역은 사람 흔적이라곤 찾기 어려울 만큼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수강생은 저를 포함해 네 명이었습니다.

교육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먼저 이론 교육입니다. 드론의 역사와 비행 원리, 관련 법규에 대한 강의가 진행됩니다. 이론 강의가 끝나면 30문제짜리 이론 시험을 봅니다. 수험표가 따로 없는 대신 답안지 뒷면에 신분증 사본을 붙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론 시험 이후에는 드론 비행 실기 시험이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공항 옆이라 야외 비행이 불가능해 실내에서 진행됩니다. 실제 비행 능력보다는 기본적인 조작 능력을 확인하는 수준입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당일 저녁 이메일로 훈련 증명서가 발급됩니다. 온라인 등록 신청에 첨부해야 하는 서류라 PDF 파일이면 충분합니다.


훈련 증명서를 받았으면 이제 DCAA 등록입니다

훈련 증명서를 손에 넣으면 DCAA 등록 신청 자격이 생깁니다. 증명서 하나로 본인 명의의 드론을 여러 대 등록할 수 있고, 동시에 두 대를 등록하려면 한 번에 신청하면 됩니다.

두바이 항공청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로그인하면 RPAS, 즉 원격 조종 비행 시스템 등록 메뉴가 나옵니다. 신청 목적에 따라 등록비가 120디르함 또는 520디르함으로 나뉩니다. 일반 개인 취미 목적이라면 120디르함입니다.

제출 서류가 GCAA보다 훨씬 많습니다. GCAA는 에미레이츠 ID 앞면과 드론 사진, 시리얼 번호 사진 정도면 됐는데, DCAA는 여기에 더해 여권 사이즈 조종자 사진, 에미레이츠 ID 앞뒷면 사본, 여권과 거주 비자 사본, 그리고 훈련 증명서 사본까지 요구합니다. 서류가 많다 보니 모바일보다 컴퓨터로 신청하는 편이 훨씬 편리합니다.

신청서 작성과 서류 첨부, 등록비 결제를 마치면 대시보드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 밤에 신청했는데 연휴가 끼어있어 며칠 걸리겠지 싶었는데, 연휴가 끝난 다음날 아침 일찍 승인됐다는 이메일이 왔습니다.

발급된 등록증은 PDF 형태입니다. GCAA 등록증과 한 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유효기간이 적혀 있었습니다. DCAA 드론 등록증은 매년 갱신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매년 갱신 비용이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면 드론 날릴 준비가 됐을까요

GCAA와 DCAA 양쪽에 모두 등록을 마쳤습니다. 훈련비 504디르함에 등록 신청비 120디르함, 총 624디르함을 들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GCAA 앱에서 비행 허용구역을 확인할 수 있지만, DCAA가 별도로 규정하는 금지 구역도 있습니다. 에어쇼 기간처럼 특별한 상황에는 평소 허용 구역도 일시적으로 불허되기도 합니다. 허용 구역이라도 장소에 따라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행객 입장에서 두바이에서 드론을 날리는 건 더욱 까다롭습니다. 방문객도 드론 등록이 가능하긴 하지만, 훈련 증명서에 호텔 예약 확인서, 항공편 정보까지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 여행 중에 이 절차를 밟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비용과 절차를 감안하면 제약이 없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두바이의 풍경을 하늘에서 담을 수 있다는 건 충분히 해볼 만한 이유가 됩니다. 등록을 마쳤으니 이제 날려볼 일만 남았습니다.


두바이 드론 등록 핵심 정리

  • DCAA 등록 전제조건: 인가 기관 훈련 이수 및 시험 통과
  • 인가 기관 ①사나드 아카데미: 945디르함, 평일만 운영, 야외 실습 가능
  • 인가 기관 ②엑스포넨트: 504디르함, 토요일 운영, 실내 시험만 진행
  • DCAA 등록비: 120디르함 (개인 취미 목적 기준)
  • 총 최소 비용: 훈련비+등록비 약 624디르함
  • 등록증 유효기간: 1년 (매년 갱신 필요)
  • 여행객 등록: 가능하나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