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탑 두바이 1호점 직접 방문기 — 한국 빙수, UAE 시장에서 이번엔 다를까?

중동에 살면서 가끔 팥빙수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것을 찾는 건 당연한 일인데, 아이스크림 가게는 넘쳐나는 UAE에서 정작 빙수 가게는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UAE에서 한국식 디저트 카페가 자리잡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두바이몰에 일찌감치 들어섰던 레드 망고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팥빙수와 붕어빵으로 아부다비에 1호점을 열었던 빈스토리도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전 세계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시장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어려운 시장에 새로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습니다. 1985년 압구정 현대백화점 개점과 함께 시작해 한국에서 줄 서서 먹는 빙수 카페로 자리매김한 밀탑입니다. 직접 찾아갔습니다.
라 메르, 아직 완성 중인 공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밀탑 두바이 1호점은 주메이라 1구역 라 메르 노스 N41에 있습니다. 라 메르는 시티워크, 더 비치, 박스파크, 라스트 엑시트를 만든 메라아스의 신규 개발 공간입니다.
저녁 무렵 도착한 라 메르 노스는 솔직히 아직 황량했습니다. 곳곳에서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고, 매장 앞 길도 공사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화려한 오픈 분위기를 기대하고 갔다면 다소 당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티워크도, 더 비치도 처음엔 이랬습니다. 메라아스의 공간들은 1~2년이 지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춰왔습니다.
가장 놀란 건 가격이었습니다

두바이에서 한국 음식이나 브랜드 제품은 가격이 몇 배씩 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밀탑 두바이의 빙수 가격을 확인했을 때 적잖이 놀랐습니다.
한국 밀탑 빙수가 약 8,000원인데, 두바이 1호점은 29디르함, 포스팅 시점 환율 기준 약 8,545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었습니다. 같은 쇼핑몰 안의 다른 한국 카페 음료보다 2디르함 비싼 정도입니다. 두바이에서 이 가격이면 이례적으로 합리적입니다.
현지 파트너를 잘 골랐습니다
한국에서 밀탑은 직영으로만 운영하지만, 두바이 1호점은 UAE에서 베스킨라빈스 체인을 운영하는 갈라다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유통과 냉동 식품 운영에 노하우가 있는 파트너입니다. 빙수의 핵심인 얼음과 재료 관리 면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갖춘 셈입니다.
개장에 맞춰 한국에서 매니저와 직원이 파견 나와 현지 직원 교육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처음 응카페 두바이몰 1호점이 문을 열었을 때 일본인 매니저가 현지 직원들을 교육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두바이 전용 메뉴 — 스노우 라떼
기본 메뉴는 한국 레시피 그대로입니다. 여기에 두바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가 있습니다. 스노우 라떼. 라떼 위에 크림 대신 밀탑의 빙수가 올라가는 메뉴로, 갈라다리가 현지인 입맛을 겨냥해 개발했습니다. 개장 첫날부터 현지 여성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직접 먹어봤습니다

녹차 빙수로 첫 시도를 했습니다. 먹으면서 분명하게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일반 팥빙수에서 느껴지는 이가 시릴 듯한 차가움이 없었습니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식감이었습니다. 얼음을 잘 먹지 않는 아랍인들에게 이 식감이 통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이 한 시간 반이라는 핑계로 커피 빙수도 하나 더 시켰습니다. 두 개를 다 먹어도 무거운 느낌이 없었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스노우 라떼를 꼭 먹어보기로 마음먹고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
쉽지 않은 시장이라는 건 앞선 사례들이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준비가 달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지 파트너, 합리적인 가격 전략, 그리고 현지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까지. 라 메르가 1~2년 후 지금의 시티워크처럼 채워지는 시점에 밀탑이 어떤 자리를 잡고 있을지, 한국 빙수 문화가 UAE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밀탑 두바이 1호점 기본 정보
항목 내용
| 위치 | 라 메르 노스 N41, 주메이라 1구역 |
| 빙수 가격 | 29 AED (한국과 유사한 수준) |
| 두바이 전용 메뉴 | 스노우 라떼 |
| 운영 | 갈라다리 그룹 프랜차이즈 |
| 주차 | 현재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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